2024.05.15 (수)
겨울 숲 속의 화실
날씨가 추어서 먹물이 얼어 그림 표현 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지만 어릴 적 어름 판에서 썰매를 탓 듯이 그 즐거움이 더 커서 추위에 붓을 들고 산을 찾는 것 같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 워라밸 ? 일과 개인의 삶 사이에 균형이며, 저 역시 가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워크(work=일), 라이프(life=삶), 밸런스(balance=균형)의
줄임말이라 합니다. 유덕철 화가는 겨울 야외에서 그림 그리기가 저에게는 제격이라 하는군요.
보통은 봄, 여름, 가을 숲 속에서 그림 그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겨울산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 특이할 수도 있습니다. 겨울 산은 매력이 많습니다 산의 기운을 느낄 수 있고 나뭇잎이 떨어진 나무 속살까지 보는 합니다. 바위 틈에 힘겹게 붙어있는 소나무, 나무 줄기와 가지의 조화, 나무와 나무의 어우러진 선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장엄한 풍경은 가슴을 벅차게 합니다. 겨우내 찬바람을 맞으며 새 순을 키우고 있는 겨울 나무는 아이를 잉태하는 듯 의젓 하기까지 합니다. 어느덧 겨울 산을 찾다 등산을 하니 체력은 좋아지고 산의 기운을 받은 그림은 살아있는 듯 기운이 생동 합니다. 무엇보다 겨울 산에서 그림을 그리니 나를 뒤돌아보게 되고 성찰과 정화의 시간이 됩니다.